"프랑스는 전쟁 중"… 전 국민 15일간 '이동금지령'
"프랑스는 전쟁 중"… 전 국민 15일간 '이동금지령'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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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봉쇄 위해 군 10만명 배치… 국경도 봉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TV 생방송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2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TV 생방송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2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향후 15일간 국민들에게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마크롱은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면서 "전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금지령은 오는 17일 정오부터 발령돼 일단 15일간 이어진다. 만약 이동수칙을 어길시 처벌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실내외, 실외 모임이 모두 불허되고 가족이나 친지모임도 하면 안 된다. 프랑스 국민들은 자택에 머물면서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다만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의 출퇴근 목적 등은 ‘필수적인 사유’에 해당해 이동이 가능하다.

프랑스 정부는 어려움에 부닥친 계층에게는 주택임대료,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등의 지불의무를 일시적으로 정지해줄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 등으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실업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강하게 말씀드린다. 자택에 머물러 달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효과적인 봉쇄를 위해 전국 대도시에 군 병력 10만명을 파견해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다.

보안군과 경찰 병력 약 10만명이 동원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새로 설치된 검문소나 이동 검문 차량을 통한 단속을 실시한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우리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집에 있으라는 것"이라면서 "가끔 신선한 바람을 쐬는 것은 괜찮지만 공원에 피크닉을 가거나 집회를 하는 것 등은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저녁부터 국내 보안군을 전국에 배치해 관리를 맡길 예정"이라면서 "누구든지 이동하려면 긴급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솅겐 지대의 국경도 원칙적으로 한달간 봉쇄한다. 외국에 있는 프랑스인의 귀국은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는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