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국인 여행제한 추진… 정상회의서 논의
EU, 외국인 여행제한 추진… 정상회의서 논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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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로이터 등은 EU 집행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각국 정상과 정부에 필수적이지 않은 EU로의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것을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여행이 적을수록,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나는 수장으로서 EU로의 불필요한 여행 제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여행 제한은 초기 30일간 가동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지 조치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솅겐 조약에 가입된 4개 비(非)EU 회원국 등 30개 국가를 아우르게 될 것 전망이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럽 시민,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신들은 EU 집행위가 EU 외부 국경 폐쇄, EU 입국 금지를 제안한 것이라며, EU 지도자들이 17일 영상으로 정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제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잇따라 이동제한과 국경 폐쇄 등의 대응을 취하는 국가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제안도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EU 회원국들이 단합된 대응에 한계가 있자 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회원국과의 분열과 EU 역할의 한계를 수습해보려는 의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EU 한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위협은 이미 내부에 있고, 더이상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제안은 정치적 메시지에 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