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단계별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 점검했다"
이주열 총재 "단계별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 점검했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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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상당…과거 어느 때보다 커
필요 시 '국고채 매입' 등 추가 조치 시행
16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16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하고, 그 정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단계별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점검했다면서 필요 시 국고채 매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실물경기가 타격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 전반에 대한 분석과 함께 금리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을 정확히 가름할 수 없지만 충격이 상당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며 "실물 경제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주기, 생산차질 이런 부분에서 금융 쪽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엄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단계별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점검했고 오늘은 일단 금리와 유동성 공급 확충 기반을 다지는 의미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채금리가 높아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국고채 매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추경용 국채 금리 발행으로 인한 영향은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고 본다"며 "국고채 분산발행이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주요국의 정책 완화 기조를 고려하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기준금리와 격차가 커진다거나 그렇다면 곧바로 국채 매입을 한다든지 해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채 매입은 늘 갖고 있는 카드고 한은이 시장 상황을 봐서 충분히 필요하다면 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고, 실물경제 타격으로 인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이 워낙 많이 같이 작용한다"며 "정부 정책과 경기 상황, 교육 정책도 연결이 된다고 할 정도로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국내 실물경기도 타격을 받는 상황인데 그렇게 보면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 밖에도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선에 다다라 통화정책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실효 하한이라는 건 고정된 게 아니고 소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특히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