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 통합당 공천 무효화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최홍, 통합당 공천 무효화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6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최고위, 2015년 금감원 징계 고리로 공천 취소
"공천 취소 사실 언론 보고 알아… 공식 통보 전혀 없어"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서울 강남을 후보 공천을 취소 의결한 것에 대해 불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서울 강남을 후보 공천을 취소 의결한 것에 대해 불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서울 강남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무효화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천 취소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공식 통보도 전혀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최고위는 최 전 대표가 맥쿼리투신운용 대표이사를 지낼 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아 공천을 취소했다.

최 전 대표는 "저는 관리 책임을 진 것인데,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심까지 해서 확정한 사안을 (최고위가) 뒤집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정치 초년생은 뒤에서 어떤 거래가 이뤄지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

최 전 대표는 최고위의 결정에 대해 "당헌·당규에서 정한 합법적 절차를 무시하는 일방적 처사"라며 "정치권이 이런 곳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맥쿼리투신운용 대표이사 때 정직을 받은 일이 거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특히 심한 정밀 검증을 2시간 넘게 받았고, 검사 출신 공관위원도 있는 상태에서 자료와 신문 기사를 모두 가져와 검증을 거친 사안"이라며 "아무런 불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관위가 공천) 결정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최 전 대표는 또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당과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공천 취소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김 전 위원장의) 후계자, 양아들이었다면 19대 총선 때 정치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한두 사람이 주도한다고 딸려갈 공관위원들이겠는가. 사천이라는 것은 누군가 (말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사람의 생각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 전 대표의 공천 무효 결정에 대해 "금감원에서 제재 처분을 받은 것 때문에 (공천이) 무효가 됐다"고 설명헀다.

심 원내대표가 언급한 제재 처분은 지난 2015년 금감원이 불법 채권 파킹거래로 고객에게 손실을 입힌 맥쿼리투신운용에 대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 및 과태료 1억원을 부과하고, 당시 최홍 대표이사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