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찰 조사 중이라 언급 적절치 않아"
사안 커질 경우 '무대응' 일관 어려울 듯
청와대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 출신의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소속 행정관의 연루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임 관련한 보도에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미 본인이 어떤 조사든지 다 받겠다고 했다고 알려드렸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15일) SBS는 라임 관련 로비의 핵심 인물인 김모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전 청와대 행정관 A씨를 여러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후 지난해 12월19일 라임 관련 펀드에 1조원 이상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의 전(前) 간부 장모씨가 투자금 회수를 걱정하는 피해자에게 A씨의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이 분이 다 막았다"라고 말하는 녹취록을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A씨는 금융감독원에 어떠한 지시도 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면서 "A씨는 그 증권사 직원(장씨)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A씨는 언제든 진실 규명을 위해서 어떠한 조사도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A씨가 청와대 파견 당시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감찰했느냐'는 질문에는 "개별 감찰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청와대 파견 기간을 마치고 지난달 금감원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가 수사하고 있으며, 검찰은 A씨의 관여 의혹이 언급된 녹취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녹취록에 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를 불러 조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A씨가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후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처음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청와대 개입설이 흘러나오면서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움도 감지된다.
청와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A씨가 청와대 재직 당시에 일어난 사안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안이 더 커질 경우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