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문·전략공천 뒤늦게 폭풍… 무소속 출마 러시
與, 친문·전략공천 뒤늦게 폭풍… 무소속 출마 러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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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차성수 등 무소속 출마 예고… 박종균·서갑원 지역위 떠나
'세습공천' 논란 덮은 '전략공천'… 문석균 17일 무소속 출마 회견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결정에 대한 불복성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예비후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낙하산 전략공천을 비판하며 "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접고 잠시 순천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분구가 될 순천을 쪼개기해 단일 선거구로 만든 것도 모자라 전략공천까지 한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당내 패권 세력과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서 예비후보는 "이해찬 대표는 순천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원칙과 대쪽의 대명사였던 이 대표는 순천을 저버렸다"며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고,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은 지켜졌느냐"고 비난했다.

박종균 광주 동구의회 의장이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종균 광주 동구의회 의장이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종균 광주 동구의회 의장도 같은 날 "민주당 동남을 지역위원회에서 낡은 정치 관행은 버젓이 지속됐고, 호남 정치 1번지는 옜날이 됐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가 훼손된 민주당 동남을 지역위원회를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 광주 동남을 경선 과정에선 공천을 받은 이병훈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 관계자가 동구의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박 의장은 "이 예비후보가 지역위원장이 되고 나서 이 후보의 최측근에 의해 파행 운영되고 사당화의 길을 걸어왔다"며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지방의원을 줄 세우고 의원들에게 갑질을 했다"고 질타했다.

서울에선 차성수 예비후보가 서울 금천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차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떠난 것은 민주당을 저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며 "소수가 국민의 주권을 빼앗았고, 권력은 밀실에서 나왔는데 헌법 제1조에 대한 믿음과 소명으로 당당하게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차 예비후보는 "저는 금천에서 4대째 살아온 금천사람"이라며 “금천을 알고, 금천을 사랑하기에 금천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다. 금천 사람 차성수가 금천의 빼앗긴 주권,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최기상 전 부장판사가 공천을 받은 곳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현역 중진 민병두 의원도 이번 주 내에 탈당한 후 서울 동대문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민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를 단행하고, 이 지역을 청년 우선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 실제 공천 결과가 '진문(진짜 문재인) 공천'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당내 잡음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나 친문 현역 의원은 상당수가 공천 과정에서 살아 남았지만,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은 대부분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를 당했다.

민 의원은 "연고가 전혀 없는 청년을 선거 30일 전에 내려보내는 것은 청년에게도 가혹한 일"이라며 "선당후사 정신으로 청년을 돕는다고 해도 기적을 구하기엔 너무 조건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경기 의정부갑에선 '세습 공천' 논란 중심에 섰던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문 전 부위원장은 6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로,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이곳에 영입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했다. 문 전 부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재출마를 결심한 건 오 전 소방관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사퇴한 지역 당직자 등의 출마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당직자 400여명은 오 전 소방관의 전략공천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