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성공 여부가 중요 시점 됐다"
문대통령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성공 여부가 중요 시점 됐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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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 박원순·이재명·박남춘 참석
"수도권에 인구 절반 살아… 활동서 밀접하게 모이는 장소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공동방역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공동방역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만에 하나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고무적인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콜센터, PC방, 교회, 병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에 우리 인구의 절반이 산다"며 "일상생활이나 활동에서 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게 되는 장소가 매우 많다"고 우려했다. 

이번 회의는 전국적으로는 며칠 간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최근 서울 구로구 콜센터 등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주요 단체장들과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안정돼 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수도권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 및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줄었고, 큰 비중을 차지하던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크게 줄었다"며 "반면에 완치자 수는 많이 늘어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돌발상황이 없는 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우리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해외 상황의 급격한 악화 때문에 해외 유입의 긴장도 매우 높아졌다"며 "진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안정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느냐 여부가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수도권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수도권의 공동 방역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별로 감염 확산의 취약요인인 다중밀집시설과 고위험 사업장 등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확진자 정보와 동선을 비롯한 방역 필수 정보 공유, 광역교통망 방역 체계와 병상 활용 협조 등 긴밀하게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 정부는 지역사회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며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도 철저히 차단하여 지역사회 방역망에 어려움이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들께서도 방역의 주체로서 대규모 행사와 집회 참석을 자제해 주시고, 행동수칙 준수와 생활 속 방역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 당국과 의료진,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신뢰와 협력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