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보유 아파트 절반은 '서울에'
20대 국회의원 보유 아파트 절반은 '서울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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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수 대비 주택 수 서울 3배·지방 0.6배
의정활동 4년간 강남 4구 보유 집값 8.6억↑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신아일보DB)

현 20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의 절반가량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의석 수 대비 의원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수는 비율은 서울이 3배였고, 서울·경기 외 지방은 0.6배로 편차가 심했다. 20대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펼친 4년간 서울 강남 4구에 보유한 아파트·오피스텔값은 8억60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대 국회의원 보유 아파트의 지역별 편중 실태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대 국회 임기 시작점인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산 재산을 신고한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가 적용됐다.

조사 결과 이달 신고 기준으로 300명 중 223명이 아파트 및 오피스텔 346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은 171채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도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에 보유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은 82채였다. 이는 전체의 24%에 해당하는 양이면서 서울 보유분의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20대 국회 서울 의석 수가 58석인 것을 고려하면, 의원들이 보유한 서울 아파트 및 오피스텔 수는 서울 의석 수 대비 3배다. 특히 강남 4구는 의석수가 13석인데 보유 아파트는 82채로, 의석수 대비 아파트 및 오피스텔 수가 6.3배에 달한다. 경기도는 의석수 71석에 보유 아파트 및 오피스텔이 71채로 주택과 의석 수가 같았다. 

반면 서울·경기 외 보유 아파트 및 오피스텔은 총 104채로, 의석 수 171석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체 의석수 대비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비율 1.1배보다 낮고, 서울 및 강남 비율과 비교하면 각각 5분의 1 및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대 국회의원 권역별 의석 수와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포함) 수 비교. (자료=경실련)
20대 국회의원 권역별 의석 수와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포함) 수 비교. (자료=경실련)

경실련은 의석 수 대비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비율이 높고, 지방에서는 이 비율이 낮은 것을 두고 서울 외 지역구 의원 다수가 서울에 집중적으로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까지 20대 국회 의정활동 4년간 지역별 아파트·오피스텔값 평균 상승액은 서울이 6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도 강남 4구는 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경기도는 1억5000원 올랐고, 서울 외 지방은 7000만원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2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의원들이 보유한 서울 아파트·오피스텔값이 서울 외 지역에서 보유한 것보다 8배 많이 올랐으며, 강남권은 12배나 많이 오른 것이다. 서울·경기 이외 지방과 비교할 경우 서울과 강남권 오름폭은 각각 35배와 48배로 뛴다.

경실련은 지역 심부름꾼으로 뽑힌 의원들 조차 자기 지역이 아닌 서울, 특히 강남권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아파트값 상승액 등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발생한 불로소득을 소멸하기 위한 법안부터 입법해야 한다"며 "본인의 재산을 축소하고 투명하지도 않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대해서도 국회가 나서 법취지에 맞게 법을 제대로 개정하고 제대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