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는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으로부터 성금 268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성금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성북구 주민들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며 모금돼 지난 13일 구청으로 전달됐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전부터 중국대학과 활발한 교류를 해 온 곳이었다. 북경체대, 심양체대, 서안체대 등 중국 유수의 명문체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으며 현재, 북경‧상해시를 포함한 20여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모금 운동에는 스포츠산업대학원 중국인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교수 1명을 포함한 총 47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현재 자취방에서 자가격리 중이고 일부는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는데 위챗 등을 통해서 모금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됐다.
이들은 “한국을 돕는 일은 곧, 우리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적극 동참했다.
가장 먼저 성금을 보내온 중국인 유학생 1호 졸업생인 권초영(하북과학기술사범대 전임강사)씨는 “최근 한국이 힘든 시기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한중 양국이 동주공제(同舟共濟)해서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그마한 성의를 보낸다”고 전했다.
우한시 출신 졸업생도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이 졸업생의 가족 대부분이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의사인 어머니와 삼촌이 최전선인 코로나 지정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한국정부와 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감사한 마음을 항상 소중하게 간직하겠다. 한국도 빨리 힘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따뜻한 마음을 모아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가야한다는 희망을 전달받은 것 같다. 전달받은 성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값지게 쓰이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와 국민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합동방역을 실시하고, 유학생들의 자발적인 격리 조치 등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민·관·학 협력 대응 체계를 구성해 종합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