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靑 공직기강비서관 사의표명… "날치기 기소 상황 만나"
최강욱 靑 공직기강비서관 사의표명… "날치기 기소 상황 만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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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 연루' 불구속 기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위해서라도 이제는 더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자녀의 입시 비리와 관련한 재판이 이번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이에 연루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 곁에 머무는 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나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비서관은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커다랗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있고 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없이 그 길로 가겠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 1월23일 조 전 장관 일가 비위 의혹과 관련해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최 비서관은 법무법인 청맥 소속이던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씨가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줘 조 전 장관과 함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이 인턴활동 확인서를 고려대·연세대 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모두 합격했으나 검찰은 인턴활동 내역이 허위라고 봤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