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지진 시 '지반 액상화' 3차원 지도로 확인
건설연, 지진 시 '지반 액상화' 3차원 지도로 확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3.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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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안전 관련 다양한 분야서 활용 기대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액상화 현상 사례. (사진=건설연)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액상화 현상 사례. (사진=건설연)

지진 발생 시 지반이 액상화 되는 상태를 3차원 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지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을 관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원장 한승헌)은 지진 시 지반의 액상화 현상을 시각적으로 예측하는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액상화란 지진에 따른 큰 힘이 지표면에 반복 가해질 때 땅이 물렁해지거나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건물 혹은 구조물을 기울이거나 쓰러뜨려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발생 당시 액상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건설연이 개발한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는 지진 발생 시 토양이 액상화될 위험성을 지역별로 지도상에 입체 표시하는 지도다.

연구팀은 액상화 변형 전까지 고체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흙의 액상화 저항성과 지진으로 지반에 발생하는 힘을 비교해 땅의 안전율을 산출했다고 했다. 각 지역마다 토질이 달라 액상화 저항성에 지역별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이번 지도는 건설연이 운영 중인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은 건설연이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전국 29만여 공의 시추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및 관리, 정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포항 지역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 (자료=건설연)
포항 지역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 (자료=건설연)

연구책임자인 한진태 건설연 연구위원은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된 3차원 액상화 위험지도는 지하안전관리를 위한 3차원 지반정보와 융합해 관련 기술의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지하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모델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연은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를 국토부 사업인 '지하공간통합지도'와 연계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표면 아래 매설된 각종 상하수도나 통신장비 등 지진 피해를 예측하고 사전 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sooooo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