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사위' 김광섭 오스트리아대사 교체…최강일 임명
북한, '김일성사위' 김광섭 오스트리아대사 교체…최강일 임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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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사진=연합뉴스)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김일성 사위로 알려진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를 교체하고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15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최강일을 임명했다. 이는 27년 만에 신임 대사 임명이다.  

신임 대사 최강일은 북한 외무성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최선희 부상을 도와 주요 실무를 담당했다. 

최강일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북한 인사로 얼어 붙어있던 한반도 정세가 변화를 보이던 2018년 2월 김영철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했다.  

이후 상사인 최 부상이 미국 대사와의 회담을 위해 판문점, 싱가포르 등에서 만날 때마다 동행했다. 또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실무적인 일을 도맡아 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함께 의제 협의에도 나서 북한 내무성 내 손꼽히는 인사로 알려졌다. 

한편, 전임 대사 김광섭은 김일성의 사위(후처 김성애 딸(김경진)의 남편)로 김정일의 이복 매제다. 김광섭은 체코 대사 등을 거쳐 1993년 4월부터 27년간 오스트리아 대사로 봉직했다.   

더욱이 외무성은 2015년 부임했던 체코대사 김평일도 교체돼 후임으로 외무성 유럽통으로 알려진 주원철 대사가 임명된 사실도 이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와 김 대사의 처남인 김평일(김일성 후처 김성애 아들) 체코주재 대사의 동반 귀국설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백두혈통의 곁가지’로 분류돼 왔던 인물들로 김정은이 이들을 동시에 귀국시키고 외무성 대표 인사들인 최강일과 주원철을 임명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외무성은 폴란드 주재 대사에 최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에 정성일, 이란 주재 대사에 한성우를 임명했다. 특히 최일은 태영호 전 영국 북한 공사가 봉직했던 영국 주재 대사를 지낸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