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한국 수출 빨간불 켜지나
코로나19 장기화…한국 수출 빨간불 켜지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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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수출 전년比 12% 감소…"미·중·일 경기 위축 영향"
코로나19 장기화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2월에 이어 3월 초에도 일평균 수출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수출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서 43.8%(2019년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중국·일본의 경기가 코로나19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경기는 비상이 걸렸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우리나라의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으로의 수출이 일평균 기준 21.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2월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35.7로 2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주요 경기예측기관들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문제는 중국 외에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 회복세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로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3일(현지시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현지 경제분석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단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2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압박 심화’란 보고서를 통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S&P는 “한국기업들은 수출과 교역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 확산이 주요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 감소가 실적과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정유·화학, 철강, 유통, 자동차, 전자 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내다봤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