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코로나19, 앞으로 8주 중요”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코로나19, 앞으로 8주 중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3.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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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금 활용…모든 주에 효과적 긴급 운영센터 설치 촉구
드라이스 스루 검사 실시 추진…“구글과 긴밀하게 협력 중”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앞으로 8주가 중요하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의 위험이 낮다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선포 했다고 밝혔다고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며 "앞으로 8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위험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지만,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 지방정부에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과 의사가 환자 치료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방 규제와 법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말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실시에 대한 논의를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했다”며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글과도 긴밀한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한 달 안에 500만명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미국 국민들이 구글에서 개발한 웹사이트에 접속해 코로나19 관련 증상 여부에 대한 문진을 작성하면, 검사가 필요한 이들에 대해 가까운 진료소가 안내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사 결과는 24∼36시간 이내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진 확대를 언급하면서도 “다만 그렇게 많은 검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00명을 넘어섰고, 3개 주를 제외한 46개 주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