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폭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기술적인 반등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각) 2008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포인트(9.36%) 상승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0.38포인트(9.29%) 오른 27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3.07포인트(9.35%) 상승한 7874.8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다우지수는 2352.60포인트(9.99%),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각각 폭락한 바 있다.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대 낙폭이었다.
한편 뉴욕증시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1000포인트 안팎에서부터 최대 2000포인트에 가깝게 급등락하며 이른바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전쟁'까지 겹치면서 그만큼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1주안에 140만개, 한달안에 500만개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고,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구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가 이후 1000포인트 이상 상승 폭을 키웠다. 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는 언급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