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 활발…"조원태 회장 지지"
SNS서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 활발…"조원태 회장 지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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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개설
임직원·일반인 100여명 참여…'한진칼 10주 사기' 등 의견 개진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사진=한진그룹)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사진=한진그룹)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한진그룹 공세가 격화하는 가운데,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며, SNS에서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제목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13일 현재 11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조현아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이 채팅방은 한진그룹 현직 임직원뿐 아니라 퇴직 임직원과 소개로 참여한 일반인 등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팅방에서는 대한항공 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한진칼 10주 사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참여자들은 최근 구매한 한진칼 주식 거래 증권 앱 사이트 인증 스크린샷을 잇따라 게재하며,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대화명 ‘한진영원’은 “이런 뜻들이 모이면 회사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힘을 모았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대화명 ‘날마다 행복’은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려고 보유 현금 모두 인출 해 한진칼 360주 매수했다”고 말했으며, 대화명 ‘한진럽’은 “미래의 한진을 위해 주식 10주 갖기 운동을 장기적 프로젝트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명 ‘브랜드’는 “회사의 주인 된 마음으로 지금처럼 10주 이상 사서 모으는 운동을 꾸준히 펼쳐야 장기전을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팅방에서는 경영권 관련 이슈 기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에 대한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참여자들은 ‘전문경영인’ 등을 내세우고 있는 3자 연합의 주장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화명 ‘브랜드’는 “항공산업 경영 전문 분야는 한진그룹의 가진 큰 경쟁력이자 장점이며, 일반 기업에서 경영해본 경험으로 항공산업 경영 전문가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대화명 ‘첫사랑’은 “최고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항공업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그룹 안팎으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인 ‘소통광장’에는 지난달 21일 현 경영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제안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한진그룹 전직 임원회는 지난달 21일 “대한민국 수송·물류 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