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 안되는 비상 경제시국"
문 대통령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 안되는 비상 경제시국"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3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대통령, 경제·금융 상황 점검회의 주재
"당시와 양상 달라… 대책 만들고 최선 다해야"
홍남기에는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부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 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홍 부총리 사퇴 종용 의혹을 잠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재부가 추경 증액에 난색을 표명한다는 보고를 듣고, "홍 부총리를 물러나게 할 수 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그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활력)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 일었다"며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자리에 연연하지 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힌 동시에 여당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