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면세점 개점도 막았다…"유통업계 도미노 우려"
'코로나19' 면세점 개점도 막았다…"유통업계 도미노 우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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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휴업…백화점도 상황 악화
학계 "중소 제조업 피해 상당할 것…줄도산 우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매출감소가 뚜렷한 면세점 등이 휴업을 선언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점포의 휴점도 잇따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매출감소가 뚜렷한 면세점 등이 휴업을 선언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점포의 휴점도 잇따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통기업들의 개점휴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유통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개점휴업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꺼리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각 유통기업은 현재 점포운영을 통한 수익창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기업들의 휴업과 영업시간 단축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16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통해 ‘코로나19’로 면세점의 부실 가능성 상승, 백화점·대형마트의 부실점포 구조조정 가속화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월11일 발간한 ‘경제 브리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활동 위축, 소비심리 악화로 면세점·백화점·대형마트 등의 2~3월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이 휴업·시간단축을 공식화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12일부터 김포공항점의 영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국·일본·대만과 한국을 잇는 하늘길이 닫히면서 일평균 매출은 1억~2억원에서 10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이 매출감소로 휴점을 선택한 것은 198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또 전국 시내면세점 5곳의 영업시간도 추가로 1시간 단축,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5시30분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이미 점별로 2~3시간 영업시간을 축소 운영해 왔다.

신라면세점도 이날부터 김포공항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6시30분~오후 8시30분에서 오전8시~오후5시로 5시간 단축했다. 임시 휴점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선 SM면세점이 백기를 들었다. 

SM면세점은 지난 5일 “코로나19로 2020년 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55% 줄었다”며 “하지만 부담해야 할 임대료는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에서도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에서의 면세점 운영이 어려워 입찰 중인 사업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확진자 방문, 대대적 방역 실시 등을 이유로 임시휴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80%가량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앞으로 실적악화가 뚜렷한 다른 분야에서도 이 같은 결단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장엔 면세점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겠지만, 사태가 마무리된 후까지 이어질 거라고 비관적으로 볼 순 없다”면서도 “다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채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보다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소 제조업들의 피해가 상당하며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3040세대의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어 회복하기까지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