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더 확산할 것"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더 확산할 것"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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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사망, 영향 받은 나라의 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WHO는 이 발병 사태를 시시각각 평가해 왔다"면서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확산과 심각성, 그리고 무대책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거나 무심코 쓰는 단어가 아니다"면서 "잘못 쓰이면 불합리한 두려움 또는 싸움이 끝났다는 부당한 인정을 야기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보를 크고 명확하게 울려왔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여전히 이 팬데믹의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통제의 모범 사례로 한국 등을 언급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 "코로나19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처에 감사한다"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조치가 사회와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보건, 경제·사회 혼란 최소화, 인권 존중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WHO의 권한은 공중 보건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는 사회 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라면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나라에 긴급 대응책을 활성화하고 강화하라"면서 "국민들과 위험에 대해 어떻게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관해 소통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모든 코로나19 사례를 찾고 격리시키고 검사하고 치료하면서 모든 접촉을 추적하라"면서 "모두가 서로를 보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