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질병관리본부 방문… "'코로나19' 사망률 낮지만 국민 가슴 아파"
문대통령, 질병관리본부 방문… "'코로나19' 사망률 낮지만 국민 가슴 아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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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방문'… "질본, 자신있게 이룬 성과 말해도 좋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격려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국민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도 많다"며 "감염확산 때문에 불안 공포 무력감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가 열심히 해서 세계까 인정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 국민에겐 치유"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율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를 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들이 든든하게 국민에게 보이고, 이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는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면서 "국제사회에도 제공해도 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한가지만 당부 드리면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며 "사망율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깜짝 방문' 형태로 이뤄졌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앞서 춘추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다만 그동안 문 대통령 자신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을 위해 문 대통령은 "보고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격려를 위해 가는 것이니 (질병관리본부가) 브리핑을 준비하지 않도록 하고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이 없게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윤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방역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솔직히 힘들죠"라면서 "다들 괜찮습니까"라며 건강을 염려하기도했다.

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밥과 갈비찜 등 반찬을 별도로 준비, 이른바 '밥차'로 이를 운반해 현장에서 배식했다.

과중한 업무 탓에 식사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차 배식'을 준비했다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