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속 전국 약국 '화풀이 범죄' 노출
‘마스크 대란’ 속 전국 약국 '화풀이 범죄' 노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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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약국 밀집 지역 거점근무·순찰 강화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첫날.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약국 밖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신아일보 DB)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첫날. 출생년도(1,5)에 해당되지 않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고 모습.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약국 밖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신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에 놓인 가운데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일부에서 약국 상대 화풀이 범죄를 저지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일부에서 약국을 상대로 화풀이하는 사례가 전역에서 발생하자 경찰은 약국 밀집 거점근무 및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하남 소재 한 약국에 지난 10일 오전 40대 남성이 들어와 출생년도 끝자리가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따른 년도가 아님에도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약사가 이를 거부하자 약국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같은 날 경기도 부천 소재 약국에서도 50대 남성이 들어와 같은 이유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게 되자 “코로나에 걸리면 책임질 거냐” “나는 코로나에 걸리라는 것이냐”며 다른 손님을 내쫓는 등 난동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지난 9일 5부제 시행 첫날에도 경기도 광주시 소재 한 약국에 60대 남성이 들어와 마스크가 모두 소진돼 살 수 없게 되자 낫으로 약사를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마스크 구매난이 이어져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들이 화풀이성 범죄에 노출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자 경찰이 순찰 강화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약국 밀집 지역에서는 순찰차가 마스크 판매 시작부터 종료 시까지 거점 근무할 계획이다.

또한 약국에서 발생하는 만약의 사태를 위해 신고·출동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약국 밀집지역이 아닌 곳의 약국·우체국에 대해서도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코로나19가 안정돼 ‘마스크 대란’이 해결될 때까지 순찰 강화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