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드라이브 스루 투표, 현실적으로 불가능"
선관위 "드라이브 스루 투표, 현실적으로 불가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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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 "새 장소 마련할 수 없고, 통신장치 설치도 어려워"
박영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은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자가격리자 등이 투표소에 자동차를 몰고 와 내리지 않고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박 사무총장은 "외국 사례를 살펴보고, 현장 문제점도 검토해봤다"며 "우리나라 투표 방식은 본인 확인과 기표소에서의 기표, 본인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것 등으로 진행되는데 차 안에서 이런 과정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관위가 확보한 장소(투표소)에 차가 직접 가서 (드라이버 스루 투표를) 할만한 장소가 없다"면서 "새로 장소를 마련할 수도 없고, 통신장치 설치에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안 가져오는 경우에 대비해 800만장 정도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재정당국은 '개인이 위생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산 문제가 아니더라도, 현재 마스크 물량이 공적 판매되고 있어서 선관위가 확보하는 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선관위는 일단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체온을 측정, 의심 환자 등에 대해선 별도의 기표 공간을 마련해 투표하도록 하고 선거 사무원이나 참관인에겐 마스크와 손 세정제, 위생장갑 등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김 의원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예산 및 마스크 확보 문제에 대해서 재정당국과 협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했고, 진 장관은 "협의해보겠다"며 "투표율이 50%정도라면 마스크가 1000만장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대해선 "(자가격리자는) 보건복지부가 이동을 중지시켜놨기 때문에 복지부와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