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지속 될지 주목”
“증시 상승세 지속 될지 주목”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4.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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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실적.美소비지표 따라 상승 탄력 받을수도
단기급등 부담.어닝시즌 불확실성 등이 부정적 영향

지난주 포스코(10일)를 시작으로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이번주 증시가 단기급등 부담과 어닝시즌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기준으로 3.5% 상승했고, 지난 3월 9일 이후 5주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특히 지난 9일 코스피시장 거래량이 9억3000만주를 기록했으며 이는 2005년 7월 이후 최대규모로 시장의 단기과열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을수 있는데다 미국 소비지표 개선 여부도 증시상승에 우군이 될수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지수의 단기고점에 대한 인식으로 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단기과열에 대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주는 시장의 피로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대표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로는 56.1%, 전기대비로는 34.6% 감소한 8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주목해야 할 점은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된다면 이미 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주 증시가 피로감에 노출될 경우에도 추가 상승을 위한 건전한 조정과정이라는 분석이다.

◇ “어닝시즌 부담 크지 않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저점과 고점이 높아지는 강세장 국면에서 5주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약세장 국면에서는 주간 연속 상승세는 6주를 넘지 않았다”며 “최근 주가상승이 약세장 내 반등이라면 상승률과 기간 측면에서는 한계 수준에 직면한 상태지만 반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5주 연속 상승은 추세 전환을 알리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형성된 매수 우위의 투자심리는 추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참여자들은 1분기 기업 실적 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현재 상승랠리의 본질이 매크로 장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인되고, 미 금융주의 선전이 확인되는 한 상승추세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번주 1300선 안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소비지표의 개선여부는 추가랠리의 원군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와 전년동월비 모두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도 오는 2월을 저점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주가가 이익을 선행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부터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때 주가의 상승이 가파르기는 했지만 실적이 주가의 상승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실적 시즌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웰스파고의 실적은 모기지시장의 개선에서 기인한 것으로 자평함에 따라 다른 미국의 상업은행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이번주 본격화되는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많은 상황”이라며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는 완화된 상태에서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개선은 2분기에도 지속되며 시중 유동성 공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햇다.

한편, 14일 골드만삭스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JP모간(16일), 씨티그룹(17일), BOA(20일), 모건스탠리(22일) 등 미국 주요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