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을, 서초 3선 이혜훈 출마… 지역 되돌아온 '3인방' 대결
중랑을, 김재원-윤상일 빅매치… "지역 발전" vs "낙하산 청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선 진출을 위한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 서울 지역에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서 배제 된 중진 의원과 토박이 등의 맞대결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신아일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당내 경선을 앞둔 서울 지역 주요 선거구의 쟁점과 전망을 알아봤다.
◇청포라인, 구축 전 무너지나… 중구성동갑 '시끌'
통합당 입장에서 중구성동갑은 청와대 포위 전선, 이른바 '청포라인'의 후방으로 통한다. 일선에 종로가 있다면 뒤엔 한강 전선을 낀 중구성동갑이 진 치고 있다. 주요 쟁탈지인 이곳에선 현재 강효상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3자 경선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공관위는 앞서 강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경선을 결정했다. 비례대표 강 의원은 당초 대구 달서병에서의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서울 험지 출마를 공언한 바 있다.
강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이 진 전 장관을 밀어주기 위한 '사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진 전 장관을 지목해 "8년 전 지역구 의원이었던 후보는 지역 당원의 기반이 있고 여성 가산점까지 받는다"고 항의했다. 진 전 장관은 이곳을 기반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다시 얻은 기회, 누가 쟁취할까… 동대문을 '치열'
동대문을은 떠났던 이들이 다시 모였다. 이곳은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3선 이혜훈 의원과 강명구 후보, 민영삼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던 이 의원은 최근 문자 메시지를 통해 "KDI에서 도시발전 계획을 만들던 그 때부터 가슴에 품어왔던 동대문플랜을 이제 이뤄내고 싶다"며 지역민과의 연결점 찾기에 나섰다.
강 후보는 서울 영등포갑을 노리다가 옮긴 처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계열이었던 문병호 전 의원이 통합당에 합류하면서 그곳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 후보의 경우 동대문구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다만 이후에는 동대문을을 떠나 17대 총선에선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했고,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고향 전남 목포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다. 7회 지선은 전남도지사에 도전했다. 결과는 모두 낙선이다.
◇3선 중진 vs 진토박이… 중랑을, 여론의 선택은
김재원 의원은 중랑을 경선을 앞두고 "솔직히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앞서 TK(대구·경북) 지역 공천을 노리다 잘린 김 의원은 윤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윤 전 의원 가문은 이곳에서 400년째 세거 중으로, 본인의 지역 정치만 30년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곳과 연고가 없지만, 3선 중진이자 당 정책위원회 의장 경력을 앞세워 "수많은 정치인이 중랑을 강북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찾을 수 없다"고 부각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낙하산 정치 청산'을 기조로 걸고 있다. 윤 전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이 지역을 '보수정치의 험지'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낙하산 정치로 인해 제대로 된 후보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또 철새 정치인의 의회 입성 수단으로만 이용됐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