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역 vs 신인… 시작 전부터 치열한 통합당 서울 경선
[이슈분석] 현역 vs 신인… 시작 전부터 치열한 통합당 서울 경선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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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성동갑, 3자 경선 전 잡음… 청포라인 후방 누가 구축하나
동대문을, 서초 3선 이혜훈 출마… 지역 되돌아온 '3인방' 대결
중랑을, 김재원-윤상일 빅매치… "지역 발전" vs "낙하산 청산"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선 진출을 위한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 서울 지역에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서 배제 된 중진 의원과 토박이 등의 맞대결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신아일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당내 경선을 앞둔 서울 지역 주요 선거구의 쟁점과 전망을 알아봤다.

◇청포라인, 구축 전 무너지나… 중구성동갑 '시끌'

통합당 입장에서 중구성동갑은 청와대 포위 전선, 이른바 '청포라인'의 후방으로 통한다. 일선에 종로가 있다면 뒤엔 한강 전선을 낀 중구성동갑이 진 치고 있다. 주요 쟁탈지인 이곳에선 현재 강효상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3자 경선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공관위는 앞서 강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경선을 결정했다. 비례대표 강 의원은 당초 대구 달서병에서의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서울 험지 출마를 공언한 바 있다.

강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이 진 전 장관을 밀어주기 위한 '사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진 전 장관을 지목해 "8년 전 지역구 의원이었던 후보는 지역 당원의 기반이 있고 여성 가산점까지 받는다"고 항의했다. 진 전 장관은 이곳을 기반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성동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성동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얻은 기회, 누가 쟁취할까… 동대문을 '치열'

동대문을은 떠났던 이들이 다시 모였다. 이곳은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3선 이혜훈 의원과 강명구 후보, 민영삼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던 이 의원은 최근 문자 메시지를 통해 "KDI에서 도시발전 계획을 만들던 그 때부터 가슴에 품어왔던 동대문플랜을 이제 이뤄내고 싶다"며 지역민과의 연결점 찾기에 나섰다.

강 후보는 서울 영등포갑을 노리다가 옮긴 처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계열이었던 문병호 전 의원이 통합당에 합류하면서 그곳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 후보의 경우 동대문구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다만 이후에는 동대문을을 떠나 17대 총선에선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했고,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고향 전남 목포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다. 7회 지선은 전남도지사에 도전했다. 결과는 모두 낙선이다.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이 김무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이 김무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선 중진 vs 진토박이… 중랑을, 여론의 선택은

김재원 의원은 중랑을 경선을 앞두고 "솔직히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앞서 TK(대구·경북) 지역 공천을 노리다 잘린 김 의원은 윤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윤 전 의원 가문은 이곳에서 400년째 세거 중으로, 본인의 지역 정치만 30년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곳과 연고가 없지만, 3선 중진이자 당 정책위원회 의장 경력을 앞세워 "수많은 정치인이 중랑을 강북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찾을 수 없다"고 부각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낙하산 정치 청산'을 기조로 걸고 있다. 윤 전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이 지역을 '보수정치의 험지'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낙하산 정치로 인해 제대로 된 후보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또 철새 정치인의 의회 입성 수단으로만 이용됐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윤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윤상일 후보 캠프)
윤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윤상일 후보 캠프)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