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R&D 중점 투자' 5000억원 규모 전문 펀드 조성
'中企 R&D 중점 투자' 5000억원 규모 전문 펀드 조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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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기업은행·신한은행·한국성장금융 등과 양해각서 체결
母펀드 바탕으로 子펀드 결성해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투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프로젝트룸에서 열린 기술혁신전문펀드 조성 운영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프로젝트룸에서 열린 기술혁신전문펀드 조성 운영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 활동에 5000억원 규모를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기술혁신전문펀드(TIF, Technology Innovation Fund, 이하 기술혁신펀드)’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업은행, 신한은행, 한국성장금융 등과 ‘기술혁신펀드 조성과 운용 협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술혁신펀드는 시장이 혁신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방식이다.

우선, 산업부는 R&D 자금을 예치·관리하기 위해 산업기술자금 전담은행으로 선정된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800억원과 1000억원을 출자한 총 28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성장금융은 이 모펀드를 운영하면서 민간 투자자의 출자를 더한 5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를 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R&D 활동에 투자한다.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매년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900억∼1000억원 규모의 모펀드 자금을 출자하고, 자펀드 운용사는 이를 토대로 민간 자금을 매칭해 약 1600억∼1800억원 규모의 기술혁신펀드를 결성한다. 각 펀드는 8년간 운용한 후 청산할 예정이다.

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은 오는 10월까지 올해 결성할 3개의 자펀드(각 500억∼600억원) 운용사를 모집하고, 투자액 1600억원은 올해 말부터 중소·중견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는 미래자동차,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등 제조업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와 같은 제조업과 연관된 미래 산업 분야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의 R&D 지원은 정부·공공기관 주도로 혁신기업을 선정하고, 출연하는 방식으로 지원했지만, 이번 펀드는 시장이 혁신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방식으로 R&D를 지원한다.

펀드는 정부의 재정투입 없이 시중은행 투자를 기본으로 순수한 민간 재원으로만 조성됐다. 앞으로 정부가 동반 출자하거나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면 펀드는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술혁신이 급소도로 빨라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R&D 지원 외에도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기술혁신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기술혁신 펀드 협약 체결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공고히 유지하고, 국내 제조업 중소·중견기업 R&D 지원에 대한 정기적인 지원 실적 점검과 자문을 통해 이번 협약이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