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기부 권하는 사회?…"강요는 없어야"
[e-런저런] 기부 권하는 사회?…"강요는 없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0.03.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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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연예인들이 잇따라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훈훈함 움직임에 일부 연예인들이 뜻밖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배우 이시언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백시언이라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19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했다가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은 일을 언급한 것이다.

비슷한 논란을 겪은 스타는 또 있다. 배우 현빈은 “언제나 어려운 시기는 있어 왔지만 서로룰 응원하며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 왔듯이 이번 코로나19 또한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글을 썼다가 ‘기부 대신 편지로 때우려한다’는 식의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사랑의 열매를 통해 2억원의 성금을 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비난에서 벗어났다.

두 사람은 분명 좋은 일을 했음에도 왜 비난의 대상이 됐을까?

일부 네티즌들은 성금이 소액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크기가 작다고 결론지었고, 응원의 수단이 편지라는 이유로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는 소액이나마 뜻을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들을 주춤하게 만들고, 비공개로 조용히 선행을 펼칠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기부는 액수 경쟁의 장이 아니며, 의무 사항도 아니다. 때문에 ‘연예인=고액기부’라는 잘못된 공식에 대입해 누군가의 진심을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숨은 비난거리를 찾는 대신 선행 하나 하나에 박수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할 때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건강한 기부문화’를 조성을 통해 위기지역 곳곳에 따뜻한 온정이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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