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이사 보수한도 축소…"실적 반영"
CJ CGV, 이사 보수한도 축소…"실적 반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3.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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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기주총…최근 실적부진, 주주 이해 얻기 위한 조치
(이미지=CGV)
(이미지=CGV)

CJ CGV(CGV)는 올해 사내외이사의 총 보수한도를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인다. CGV 출범 후 첫 하향조정으로, CGV는 실 지급액에 맞춰 보수한도를 현실화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주주들에게 이해를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GV는 이달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16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이사의 보수 총액을 기존 60억원에서 30억원으로 50% 낮출 예정이다. CGV가 이사 보수한도를 내린 건 출범 이후 처음이며, 최근 수년 간 부진한 실적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실제 CGV는 성장세에 맞춰 등기이사의 보수한도를 꾸준히 올려왔다. 이사들의 연봉과 상여금 수준은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책정되는데, 실적이 좋을 경우 보수한도를 올려 지급하기 때문이다.

CGV의 매출은 2009년 4218억원, 2012년 7793억원으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9억원에서 862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 역시 2009년 406억원에서 2012년 549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CGV는 2014년 들어 연매출 1조원 클럽에 합류한 뒤, 지난해 매출을 1조9422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CGV는 2009년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올렸고, 2012년엔 60억원으로 상향 책정했다. CGV 이사들에게 실 지급된 보수도 2008년 약 19억원에서 이듬해 33억원으로 올랐고, 2012년도엔 퇴직금 등이 반영돼 4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연매출 2조원 대를 코앞에 둔 CGV의 내실은 그리 좋진 않다. 특히 작년 CGV의 영업이익은 전년(777억원) 대비 다소 오른 1231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885억원에서 2390억원으로 확대됐다. 2016년 터키법인을 통해 8046억원에 인수한 터키극장 체인 ‘마르스 시네마’가 현지 경제위기로 가치가 폭락한 탓이다. 2013년부터 재작년까지 이사진들에게 실 지급된 보수는 8억~15억원 수준이다.

CGV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실제지급액과 한도액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의견을 반영해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주주권의 실질적 확립을 위해 보수한도와 실제 지급 보수액 사이의 괴리를 감소시키는 방안 등을 권유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