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육박…“전국 이동제한령” 내려
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육박…“전국 이동제한령” 내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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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 9172명·사망 463명… 전날 대비 확진 1797명↑
총리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전국 문화·공공시설 폐쇄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마 AFP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마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역에서 발생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강력한 대응책을 내놨다.  

이는 정부가 바이러스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누적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자 내린 결정이다. 

9일(현지시간 6시 기준)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탈리아 전역 누적 확진자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사흘 연속 1000명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은 1492명으로 이날 집계된 누적 9172명은 전날 대비 1797명(24.3%) 증가한 수치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다만 사망자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는 총 463명(전날 대비 97명(26.5% 증가)으로 누적 사망자수 역시 중국 312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이탈리아는 5.04%의 치명률(누적 확진자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 3.4%보다 크게 웃돌았다. 

또한 고령인구 비율(65세 이상)이 28.4%인 일본에 이어 두 번째(23%)로 높은 국가로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확진자에 대해 이와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누적 사망자의 상당수는 63~95세 사이의 지병을 갖고 있던 환자로 파악됐다.   

누적 확진 환자의 주별 분포를 살펴보면 바이러스 확산 지역으로 지목되는 롬바르디아(5469명)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뒤이어 에밀리아-로마냐(1386명), 베네토(744명), 피에몬테(350명), 마르케(323명), 토스카나(208명), 캄파니아(120명), 리구리아(109명), 라치오(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93명), 시칠리아(54명), 풀리아(50명), 움브리아(28명) 등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처럼 바이러스 전파가 전역으로 확산되며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이는 8일 새벽 롬바르디아주 전역 및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피에몬테, 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에 한해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하루 만의 조치다.  

9일 주세페 콘테 총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10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모든 국민들은 자택에 머물러 달라”며 이 조처는 내달 3일까지 효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 국민(6000만명)은 업무 및 건강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거주지역 외에 어떤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아울러 전국의 문화시설 및 공공시설도 폐쇄된다. 다만 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영업을 허용하되, 손님들 간 안전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15일까지)도 내달 3일까지 연장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