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사천' 논란에 "흐름 전반 무시한 말… 눈물의 밤 지새워"
김형오, '사천' 논란에 "흐름 전반 무시한 말… 눈물의 밤 지새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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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 다시 할 거면 조직 만들고 계파 챙겼을 것"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과정에서의 '사천' 논란에 대해 "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무시하고 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공관위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정치를 다시 할 사람이면 제 조직을 만들고, 계파를 챙기고 경쟁력이 없어도 아는 사람을 끼워넣거나 (공천 명단에) 올릴 텐데 그런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저 때문에 경선이나 단독(공천) 발표에서 배제된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명했다.

현재 정치권에선 당 공천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공천배제(컷오프)' 된 사람을 중심으로 공관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가 공천을 받았단 주장도 나온다.

가령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부산 중·영도에는 김 위원장의 의원 시절 비서 출신인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경선에 나선다.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도 김 위원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현역 안상수 의원 대신 인천 중·동·강화·옹진 지역의 단수추천을 받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도 김 위원장의 국회의장 시절 공보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역대 어느 때보다도 아주 힘든 작업을 우리 공관위원이 나와 더불어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공관위로부터 공천받지 못한 사람은 김형오랑 가까운 사람이 훨씬 많다"며 "내 스스로 눈물의 밤을 지새운 적도 많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자유한국당이 통합당으로 되는 데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 보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옛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란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고 하는 일을 일부 언론에서 '사천'이라고 하면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천' 논란에 대한 당 안팎의 문제 제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을 "막가는 막천"이라고까지 비난하고 나섰고,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밀실공천·세습공천 등의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