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줄고 있다… 낙관은 금물"
문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줄고 있다… 낙관은 금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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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5부제' 시행에 "불편하실 것… 불가피한 조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꾸준히 줄고 있다"며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가야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2월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전날 248명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적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민께서 방역 당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잘 협조해주셨다"며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히려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의 힘"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대구·경북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집단 감염의 위험성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요양병원 등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위험성이 높은 시설부터 전수조사를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종교 등 다중 밀집 행사는 국민께서 조금만 더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고맙게도 많은 종교단체들이 잘 협조해 주고 계시지만 여전히 계속하는 곳도 있다. 지자체마다 감염 상황이 다른 만큼 지자체의 방침과 요청에 적극적으로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 "여러모로 불편하고 1인당 1주 2매의 분량이 부족한 분도 많으실 것"이라면서도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구입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만 아직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방역 현장과 의료진, 취약계층, 대구․경북 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해 가면서 5부제를 운영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해 주시고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마스크 공급량을 신속히 늘려 5부제의 불편을 해소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방역 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많이 참고하시고 따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권장되는 경우 외에는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솔선수범해달라"고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