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늘부터 '비자 면제' 중단… 입국 전면통제
한일, 오늘부터 '비자 면제' 중단… 입국 전면통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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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의 이용을 오는 9일부터 사실상 금지키로 한 하네다공항 출국장의 8일 오후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의 이용을 오는 9일부터 사실상 금지키로 한 하네다공항 출국장의 8일 오후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서로 간 이동을 전면 통제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긴장 국면을 이어왔던 한일 관계가 코로나19를 매개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9일 0시부터 상대국 국민에 대한 비자(사증) 면제 조치를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지하는 등 상호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당초 양국은 2006년 3월부터 관광 목적 등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하고 있었다.

그러다 일본이 지난 5일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우리 정부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하루 만에 맞불 조치를 내놨다.

일본은 한국발 항공편 도착을 제한하고 한국 방문객에 대한 2주간 격리 방침을 발표했고, 정부는 일본 입국자에게도 중국과 같은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코로나19로 교루가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사실상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당분간 멈춰 서는 것으로, 한일 관계에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대폭 축소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인천~나리타(成田) 노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오는 31일까지 아예 중단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