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후폭풍' 김태호 탈당… 홍준표도 무소속 출마 시사
'통합당 공천 후폭풍' 김태호 탈당… 홍준표도 무소속 출마 시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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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관위 잘못된 결정 했다… 살아오겠다"
홍준표 "불의와 협잡에 순응은 홍준표 답지 않다"
김태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선거구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경남 거창군 대동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선거구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경남 거창군 대동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4·15 총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며 "꼭 살아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해당 선거구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통보를 받았다. 

그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결정은 지역 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고향을 살릴 큰 일꾼이 되겠다고 간청했었다"며 "이 간절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지사와 함께 고향 출마를 고수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홍 전 대표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당의 이번 경남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으로, 이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관위의 공천 배제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 거취와 관련해 밝힐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