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착한 건물주의 ‘선한 영향력’
[e-런저런] 착한 건물주의 ‘선한 영향력’
  • 신아일보
  • 승인 2020.03.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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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편집부장 

가끔 감동적인 기사나 뉴스를 접할 때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특히 요즘같이 모두가 힘들 때는 그런 먹먹한 글에 위로를 받곤 한다. 지난 주말 서울 중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가 건물주에게 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보내왔다. 이 짧은 글은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사장님. 많이 힘드시죠? 요즘 건물을 드나드는 발길이 정말 뚝 끊긴 듯 합니다. 착한 건물주는 아니지만 아픔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2~3월 임대료 50%, 4월 30% 감면을 결정했습니다. 사장님께 보탬이 되길 바라봅니다. 2월 임대료 전액 납부하신 분들은 3월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입금하시면 됩니다. 건물주 김OO’ 

이 친구의 건물주는 큰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으신 분이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지만 때마다 남을 돕는 천사같은 마음씨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친구네 가게를 방문할 때면 늘 건물주의 미담을 듣곤 했다. 임대료 외에는 어떠한 수입도 없으신 분인데 선뜻 임대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 짧은 메시지로 받은 감동을 답문자로 표할 방법이 없어 전화를 걸어 한참을 떠들었다. 친구는 이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쏟아져 옆가게 사장님과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기뻐서라기 보다 고마워서다. 매출이 줄긴 했지만 임대료를 못낼 정도는 아니었기에 선뜻 호의를 받아도 되는지 고민도 했단다. 그래서 옆가게 사장님과 고민끝에 임대료 절반의 반인 50만원씩을 걷어 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물론 건물주의 이름도 함께 말이다.

선한 영향력의 힘을 실로 대단하다. 건물주의 십시일반 고통분담 마인드가 ‘기부’라는 연결고리가 됐다는 점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100만원이라는 이 기부금액이 너무나도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힘든 시기에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인 것이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 이런 용기가 만드는 게 아닐까?

/고아라 편집부장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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