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日 입국제한'에 "과학적이지도 슬기롭지도 못 해"
정총리, '日 입국제한'에 "과학적이지도 슬기롭지도 못 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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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서… "상응조치는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일본의 한국발(發) 입국 제한에 대해 "과학적이지도, 슬기롭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우리 정부의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5일 한국 정부에 사전 통지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및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 정지 등을 결정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는 개별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인류 모두의 위기로, 내부적 연대 못지않게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오랜 이웃인 일본 정부는 차단과 외면을 선택했다"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검사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치사율은 주요국 중 가장 낮다"며 "하루 1만명 넘는 대규모 검사와 검사 결과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세계가 코로나19의 특성과 정확한 치사율을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이 과연 우리만큼 투명하고 적극적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계부처는 비자 면제 정지와 특별입국 절차와 같이 곧 시행되는 조치들이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며 실시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계각층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모금기관은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소중한 뜻이 지체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마스크 추가 수급조치로 오는 9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와 관련,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는 심정으로 꼭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배려와 협력,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