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당내 관련기구 위원장 맡아 정중동 행보
안철수, 대구서 의료봉사… 박원순·이재명 신천지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잠룡들이 제각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정중동 행보가 눈에 띈다.
이 전 총리는 당내에서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방역 대책 마련 최전선에 있다.
황 대표도 '우한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연일 정부의 방역 대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원내 1, 2당인 만큼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측근들이 대거 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의사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일부터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진료복이 땀에 흥건히 젖은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화상연결로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생긴 앙금이 남아 있는 박지원 민생당 의원으로부터 "계획된 순서대로 보수로 자기 대통령 후보의 길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규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를 정조준하고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12개 지파장을 살인죄·상해죄·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살인혐의 적용에 논란이 일자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미필적 고의'를 근거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5일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한다는 긴급 행정처분을 내린 데 이어 다음날 신천지 과천본부에 직접 들어가 강제 역학조사를 벌였다. 또 2일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정식으로 다시 받아야 한다며 오후 9시경 신천지 연수원이 있는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을 급습하는 등 신천지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영상회의를 열고 "역시 이 지사님은 '사이다'", "사회적 문제 대응에 박 시장님을 따라가겠냐"라며 서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주요 국정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대선 가도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