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역대 최대 실적…북미시장 공략 '주효'
대동공업, 역대 최대 실적…북미시장 공략 '주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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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8329억 전년比 27% 성장, 영업익 370% 증가
북미 트랙터 수출 활발 해외사업 '호조'…내수 매출 앞질러
올해 '원유현' 주도 미래농업 선점, 전기운반차 등 신사업 속도
지난해 1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동공업의 ‘북미 딜러 대회’ 현장. 현지 딜러가 대동공업의 글로벌 브랜드 ‘KIOTI(카이오티)’ 농기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대동공업)
지난해 1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동공업의 ‘북미 딜러 대회’ 현장. 현지 딜러가 대동공업의 글로벌 브랜드 ‘KIOTI(카이오티)’ 농기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대동공업)

농기계 기업 ‘대동공업’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사업 모두 큰 성과를 거둔 덕분에 전년보다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인 매출액 83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원유현’ 총괄 사장 체제로 새롭게 조직을 개편한 대동공업은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 다목적 운반차·무인자율트랙터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 ‘국내 농기계 1위’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공업의 2019년 매출액(잠정치·연결기준)은 8329억원으로 전년의 6547억원과 비교해 27.2% 늘었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52억원 대비 무려 37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의 15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3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대동공업이 이처럼 성장하게 된 주 요인으로 수출사업의 호조를 들 수 있다. 특히 많은 공을 들인 북미시장에서의 성과가 좋다.

대동공업은 북미지역에 400여개의 딜러를 두고 트랙터·운반차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현지 최대 기계딜러협회(EDA) 주관 딜러 만족도 평가에서 7점 만점에 6.01점으로 ‘골드 레벨 스테이터스(Gold Level Status)’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다.

또 주력인 60마력대 이하 트랙터 라인업 다변화로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데 이어, 120마력 이하 트랙터도 점유율 5%까지 끌어 올리며 북미시장 Top(톱)5 농기계 브랜드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북미 딜러를 위한 ‘도매 할부금융(In-House Financing)’ 서비스를 도입하며 딜러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고, 지난해 5월 캐나다 법인 설립으로 북미시장을 좀 더 세분화해 영업 마케팅의 폭을 넓힌 것도 주효했다.

이처럼 북미시장을 비롯해 아프리카·유럽 등지에서 대정부 사업 추진과 신규 총판 개설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내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내수에서도 농지면적·농업인구 감소 등으로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대형·경제형 농기계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며 전년보다 선방했다. 지난해 강원 춘천과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남 광주 등 전국 8도에 직영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원유현 대동공업 총괄 사장. (제공=대동공업)
원유현 대동공업 총괄 사장. (제공=대동공업)

대동공업은 올 초 원유현 총괄 사장과 이성태 영업부문 사장 체제로 조직 체계에 변화를 주고, 국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주력인 북미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현지 딜러 대상의 사전 주문행사를 통해 5200여대의 트랙터와 운반차 120대, 제로턴모어(승용잔디깎기) 900대 등 총 6220여대의 주문량을 채워 올해 판매 확대에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미래농업 선점과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미래농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SK텔레콤과 맺은 ‘스마트 농기계 연구·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계기로 올해 자율주행 농기계로 농장을 관리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과 함께 토양·병해충 등 작물 재배환경 분석을 통한 '정밀농업' 서비스 연구를 활성화한다. 자율주행 이앙기 라인업 확대와 무인자율 트랙터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지게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급과 스키드로더(Skid loader·농업용 굴삭기) 등의 산업장비 진출을 본격화하고, 1톤(t)급의 하이브리드 트럭·다목적 전기운반차(UTV) 개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원유현 사장은 올 초 취임을 하면서 “대동공업은 70여년의 농기계사업을 통한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고객 성공’에 초점을 맞춘 1등 DNA를 갖고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