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주총서 경영권 최종 공방…전문성·독립성 어필에 사활
한진家 주총서 경영권 최종 공방…전문성·독립성 어필에 사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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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사추위 추천 맞서 조현아 전 부사장도 후보 추천 맞대응
조 전 부사장 측 전문성 결여 지적…조원태 회장 방어에 무게
한진 사옥. (사진=한진그룹)
한진 사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걸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리는 가운데, 사내외 이사 선임을 두고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경영권 확보를 둔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내외 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성공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한진칼 이사회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4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추천했다. 또, 사내이사에는 조 회장을 재추천하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지난달 13일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내놨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사추위가 추천한 사내외 후보의 전문성·독립성은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의 3자 연합이 각각 추천한 사내외이사보다 우세한 형국이다.

한진칼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사내외 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통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경영 안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현재 총 6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인 사내외 이사에 1명을 추가하고,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 1명을 제외한 3명에 신규 5명을 추가한 8명으로 구성해 총 11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지배·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며, 사내이사는 수송 물류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진칼은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러한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이 제안한 한진칼 사내외 이사 중 김치훈 전 상무는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지난달 18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외 김신배 의장의 경우 항공 운송·물류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함철호 전 사장은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사외이사에서는 구본주 변호사가 3자 연합 중 하나인 반도건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지난 2017년 6월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어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