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코로나19,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으로 이겨내야” 책임론 불식
中매체 “코로나19,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으로 이겨내야” 책임론 불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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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시장. (사진=신경보 연합뉴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시장. (사진=신경보 연합뉴스)

중국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으로부터 발병된 데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코로나19는 인류운명공동의 의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책임론에 반하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5일 연합뉴스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려면 세게가 힘을 합쳐 대응하는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중국 인민은 코로나19에 맞서 시종일관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낙관적이고 강건한 정신을 보여줬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중국 인민이 전 인류를 위해 공헌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는 현재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 상황을 세계급 위험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염병과의 전쟁은 세계를 향해 귀중한 행동을 보여줬다”며 “이는 인류와 질병 간 싸움으로 인류는 반드시 강건하게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이를 위해서는 “인류운명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가 힘을 합쳐야만 감염병과의 전쟁에 승리할 수 있고 인류는 생존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중국 관영 매체가 이처럼 인류운명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계속 불거지고 있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불식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해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 중국 일부 군소 매체들은 그간 이에 대해 중국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쳐 왔다. 전날에는 관영 신화 통신이 ‘세계는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명 위책 계정인 황성칸진룽의 글을 게재했고, 신경보도 “코로나19의 정확한 발원지 등이 드러난 게 없다”고 중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이날에는 관영 매체가 나서 적극적으로 중국 당국을 옹호하고 나서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두고 중국이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강조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