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절반이 한국에 빗장… 日, 안동도 방문중지 권고
세계 절반이 한국에 빗장… 日, 안동도 방문중지 권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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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

세계 절반에 달하는 나라들이 한국에 빗장을 걸었다. 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국으로 보고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는 한국에서 온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자의 자국 방문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보고 자국민에 한국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는 나라들도 확대되고 있어 한국은 사실상 해외 인구 유출입이 모두 막혀버린 형국이 됐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 총 96곳으로 전날 밤보다 1곳이 늘었다.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가 이에 합류했다. 유엔 회원국이 193개국인 것을 볼 때 전 세계 절반에 가까운 나라에서 한국을 배제한 모습이다.

한국 전역을 입국 금지한 나라는 36곳, 대구·청도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나라는 4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는 국가·지역은 중국 등 23곳이다.

중국에서는 하이난성과 원난성이 추가돼 총16개 성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 전날 밤 추가된 몰타는 한국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에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보건당국 신고를 요구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강제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33곳이다. 여기에는 전날 코스타리카, 방글라데시, 덴마크 등이 추가됐다.

코스타리카는 한국 등을 방문한 뒤 입국한 내외국인 대상으로 별도시설에서 발열검사를 등을 진행하고 방글라데시는 한국인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 건강 확인서를 제출하면 발급되도록 했다. 덴마크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미국의 경우 아직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나라로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모든 항공사에서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문진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여기서 38도 이상 발열이 확인되면 탑승이 거부된다. 미국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 여행 경보 위기를 상향하는 나라도 눈에 띈다. 미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폴란드 등은 일찌감치 한국 여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 외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싱가포르 등도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달 25일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을 여행 중단을 권고하는 의미로 레벨 2 위험경보를, 이 외 한국 전역은 여행 주의 수준의 레벨 1로 묶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자 경산, 영천, 칠곡, 의성, 성주, 군위 등 경북 6개 지역을 ‘레벨 3’ 경보로 묶고 방문 중지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앞서 레벨 2, 1로 묶여진 곳을 각 레벨 3, 2로 상향했다. 일본은 이날 여기에 경북 안동을 ‘레벨 3’ 경보로 정해 방문 중지 권고 지역으로 추가했다.

외교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등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에 전화를 걸어 조치 완화 또는 해제를 독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을 꺼리는 나라는 늘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