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사람-동물' 코로나19 첫 전파 사례 발생
홍콩서 '사람-동물' 코로나19 첫 전파 사례 발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05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홍콩 반려견. (사진=SCMP 캡처/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홍콩 반려견. (사진=SCMP 캡처/연합뉴스)

사람-동물 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5일 홍콩 당국이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여성의 포메라니안 반려견의 진단검사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수차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대, 홍콩시립대, 세계동물보건기구 전문가들은 낮은 수준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판단했다.

이는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건강한 상태이나 보호시설에 격리돼 추가 검사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사스 때도 반려동물이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여러 건 있었으나, 개나 고양이가 관련 증상을 보여 아프거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퍼뜨린 적은 없었다.

홍콩 당국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퍼뜨리거나 관련 증상을 보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은 감염 예방에 힘쓸 뿐 절대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