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작년比 23억달러↓…'수출 단가 하락' 원인
1월 경상수지 작년比 23억달러↓…'수출 단가 하락' 원인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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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무관…앞으로도 감염병 영향 크지 않아"
월별 경상수지 추이(단위:억달러, %). (자료=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추이(단위:억달러, %). (자료=한국은행)

올해 1월 우리나라 국제거래 규모를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작년 동월 대비 약 23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수출품목 단가 하락이 경상수지 축소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봤으며,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57억5000만달러에서 19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지 중 수출은 434억4000만달러로 12.3% 감소했고, 수입은 415억2000만달러로 5.2% 줄었다.

운송과 여행, 건설 등이 포함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35억3000만달러에서 24억8000만달러로 줄었고, 임금과 투자 소득을 세부 항목으로 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만달러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적자규모 6억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은은 경상수지 축소를 주도한 수출 감소 원인은 수출품목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고려하면 감염병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국제수지팀 관계자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오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대 1 비교는 어렵지만 당시에도 경상수지가 유의미할 정도로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 2월 중순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