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대항하는 '항체' 찾았다"
"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대항하는 '항체' 찾았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04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A),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A),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사진=한국화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를 찾았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기존에 알려진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중화항체는 백신을 통한 항원 주사로 형성되는 항체 중 병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 기존 사스·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오 아카이브에 지난달 27일 자로 공개된 이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치료용 항체와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신속한 배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확보했다.

이를 이용해 해외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유전자 진단 기술)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해외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 'N2', 'N3'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NⅡD 2019-nCOV_N'의 민감도가 높았다.

이 같은 결과들을 토대로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기술과 백신,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