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금리인하 기대'와 온도차 커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긴급 회의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번 발언은 다음 달 금통위 회의 전 비정례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전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4일 오전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답변은 다음 달 금통위 전 비정례회의가 소집돼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온도차가 커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및 생산활동 위축은 경제보다는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국책 금융기관에 대해 금융중개지원자금 5조원을 증액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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