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반도 운명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문대통령 "한반도 운명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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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 참석
"평화엔 힘 필요… 닥칠 도전 과거완 다른 양상"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 축사 전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 축사 전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우리는 한반도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으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 및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향한 '말폭탄'을 던진 것과 비교된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면서 "출범 초부터 국방예산을 꾸준히 늘려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를 열었고, 방위력개선비만 16조7000여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호크 도입과 군 정찰위성 개발사업으로 감시정찰 자산을 늘리고 있고, 새로 도입한 공중급유기는 30분이었던 원거리 항공작전을 두 시간 이상 가능케 했다"며 "이제 영공 수호를 넘어 방공 식별구역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방개혁 2.0, 스마트 공군 전략을 통해 우리 공군의 안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 중 성원우 소위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 중 성원우 소위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병영도 '사람이 먼저'"라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입은 군복이 긍지와 자부심이 되도록 병영문화와 복무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 군 의료지원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 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며 '스마트 비행단', '스마트 항공우주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군의 다양한 노력을 격려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축소돼 이뤄진 것을 감안, "엄중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여러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국민들은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에서 안보의 든든한 힘을 느끼실 것"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공군 창군의 주역인 최용덕 장군의 손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 100회 출격을 한 김두만 장군의 아들, 부자가 대를 이어 목숨을 바친 고(故) 박명렬 소령과 고 박인철 대위의 유족이 참석했음을 소개하며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노백린 장군이 공군의 효시가 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최초의 한인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한 것,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의 최용덕 장군이 '공군설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1949년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된 것, 6·25 전쟁 당시 공군의 활약으로 '빨간 마후라'의 신화를 쓴 것 등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공군의 역사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 미래 공군의 주역인 여러분도 자부심을 품고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