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승부처 부평에 ‘올인’
민주, 재보선 승부처 부평에 ‘올인’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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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무소속 출마 선언 후 첫 선거운동 시작
민주당이 4.29 재보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인천 부평 재선거에 '올인'(우리말순화어 다걸기)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탈당과 함께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부평 성적이 곧바로 정세균 대표체제의 존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오는 19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도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고 호남의 무소속 돌풍을 차단, 수도권 공략을 위한 일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정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로 인해 인근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 될 경우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로 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의 조사가 임박한 것도 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친노진영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4.29 재보선에서 정 전 장관의 무소속 바람을 차단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샘이다.

민주당은 사활건 부평 재선거 승리를 위해 홍영표 후보(52) 카드를 선택했다.

홍 후보는 1985년 대우자동차 파업당시 노동자 대표를 맡았으며 2001년 대우에서 근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이 최대 현안이 GM대우차의 회생 문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한나라당 바람이 일었던 이 지역의 총선에서 5.2%차이로 낙선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인천 부평지역을 방문해 'GM대우 회생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추가경정 예산에 2500억원을 GM대우에 반영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 대우회생특별법을 제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가 여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정부의 GM대우 회생대책을 통한 '바람몰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 성격이 짙다.

하지만 문제는 부평을 선거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민주당이 내심 기대를 걸었던 진보진영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홍 후보가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을 맡은 전력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모두 반대하고 있다.

울산 북구을 지역의 단일화에 따라 인천 부평도 같은 방식으로 진보진영 단일화를 통해 'MB정권 중간평가'의 구도를 그리던 민주당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부평이 중요한 선거인데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리 후보와 저쪽(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지역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의 울산 후보단일화도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평 선거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시간상 진보진영 단일화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주 정 대표가 직접 부평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부평선거에 대한 당의 관심을 보여준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이미 지역 연고가 있는 당직자를 파견해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천명수 예비후보가 공천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의지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에게 보다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4·29 국회의원 전북 전주덕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예비후보가 출마선언 하룻만인 11일 유권자들과 첫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아중 상가번영회 체육대회에 참석, 지역주민들에게 출마 인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은 팔복동 휴비스공장에서 열리는 어린이글짓기대회 현장을 찾아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정 예비후보는 오후 3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정 예비후보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서노송동 기린로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오후 8시부터는 자리를 전북대학교 구 정문 앞으로 옮겨 젊은 유권자들과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