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격 현실화… OECD 성장률 전망 2.3→2.0%으로
北 '초대형 방사포' 주장… 새해 남북협력 구상에 찬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북한까지 무력시위를 재개해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600명 늘어 4812명이다. 조만간 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총 29명이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와 격리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1~2주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하나 사태가 확실히 잡힐지는 미지수다.
국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1차적인 예방수단인 마스크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에 대한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연일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했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커지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0%보다 0.3%p 낮춘 것이다.
당장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음식점 등 중소자영업자들은 시름을 앓고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나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3개월 여만에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 등으로 볼 때 지난해 10월31일과 11월28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는데, '초대형 방사포'가 맞다면 지난해 19분→3분→30초까지 단축했던 연발 사격 시간을 또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번 훈련 관련 보도에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진행된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정기 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 보건분야 협력'을 언급한지 하루 만에 무력시위가 이뤄지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의 새해 남북협력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접경 협력·개별관광·철도 연결·스포츠 교류 등 남북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단거리 발사체는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지 않다는 입장이나 국내외 대북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이날 미군 정찰기가 북한의 추가 발사 동향 등을 감시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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