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상반기 시진핑 방한 추진… 코로나19 영향 미칠 수도
외교부, 상반기 시진핑 방한 추진… 코로나19 영향 미칠 수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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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예정대로 올해 상반기 내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시 일정 진행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했다. 외교부는 보고에서 실용적 투톱 정상외교 지속 추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견인, 주변 4개국과의 확대협력 외교 전개, 중견국 교량외교 전개 등 6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외교부가 제시한 ‘투톱 정상외교’는 대통령과 총리 간 역할분담을 통해 전략적이며 효율적인 정상외교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특히 중동 국가들과 원전, 보건, 우주 분야 등으로 협력을 다변화해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또 한반도 프로세스와 관련해 남북관계 진전이 남북, 북미 간 비핵화 대화로 연결될 수 있는 국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북한에 도발 자제, 대화 호응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미관계에서는 현재 타결 난항을 겪고 있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의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경제, 사회, 문화 등 실질협력 강화의 투트랙 접근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한중관계에서 외교부는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 하반기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우선은 추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워둔 양상이다.

외교부 측은 “일본 언론을 보면 4월로 추진되는 시 주석의 방일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번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관계의 복원을 넘어 한중 정상 간 양국관계 협력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 30년 협력 비전’ 수립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미중 간 경쟁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두 나라 사이에서 협력을 주저하기 보다 주변국 모두와의 협력을 확대해 자율적 정책 공간을 확보하는 '확대협력 외교'를 펼쳐보겠다는 것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