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자 강제 격리하는 중국 도시 늘어
한국 방문자 강제 격리하는 중국 도시 늘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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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국자 강제격리. (사진=연합뉴스)
한국 입국자 강제격리. (사진=연합뉴스)

한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겠다며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 격리 조치하는 중국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3일 연합뉴스는 한국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해 “세계 최대 잡화 도매시장이 있는 저장성 이우시도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나라에서 오는 사람을 일률적으로 14일간 지정된 호텔에 격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발 입국자를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14일간 격리하는 중국 내 도시는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장쑤성 난징시 등이다. 여기에 저장성 이우시도 합류했다.

우한 등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은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국자를 상대로 방역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입국 후 강제 격리가 아니어도 상하이 등 중국 다수 도시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정 시설 또는 자기 거주지에서 최소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 격리하거나 격리 생활을 권고하는 도시가 늘면서 외교계 일각에서는 이런 동향이 다른 중국 도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수도 베이징시도 전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질병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들어온 사람에 대해 14일간 자가 또는 강제 격리를 뜻하는 ‘집중 관찰’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에 주중 한국 대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자가 격리 중인 분들은 힘들더라도 관련 지침을 준수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