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2047달러'…전년 比 4.1%↓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2047달러'…전년 比 4.1%↓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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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외환 위기 이후 명목지표 모두 최저치
무역분쟁 수출 타격·건설설비 투자 감소 원인
수출디플레이터 -4.9%…반도체 가격폭락 영향
명목소득 증감률 및 디플레이터 상승률. (자료=한국은행)
명목소득 증감률 및 디플레이터 상승률.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2047달러로 전년 대비 4.1% 감소해 지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명목 GDP도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쳐 외환 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실질적인 물가지수를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전환하며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와 수입 부문에서는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그러나 이를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조6420억달러로, 전년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19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1조6571억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명목 GDP와 GNI 모두 상승했지만, 지난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각각 0.9%, 1.5% 하락한 이후 최저치다.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달러 기준 3만2047달러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도 0.9% 하락해 전년 0.5% 상승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명목 GDP가 하락한 데 대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출 타격과 건설 및 설비투자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문 중에서 '재화와 서비스 수출'에 대한 부문이 전년 4.9% 대비 -3.3%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또, 건설 투자에 대한 부문도 -0.4%, 설비 투자 부문도 -5.1% 하락했는데, 전년에도 각각 -1.3%, -2.7%씩 2년 연속 하락했다.

GDP 디플레이터 하락 원인도 수출 부문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레이터는 내수와 수입, 수출 3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내수와 수입 부문은 각각 1.3%, 1.1%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상승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 부문은 전년 1.4% 대비 -4.9%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됐고 정부 쪽에서 확장 재정정책을 통해 보완이 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민간 쪽의 성장세 둔화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의 비중이 큰데 수출 가격이 지난해 하락했다"며 "반도체(D램)의 경우 5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