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제 ‘초대형 방사포’ 발사…의미는?
김정은, 어제 ‘초대형 방사포’ 발사…의미는?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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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만족”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유사
포병부대 훈련으로 확인, 대미·대남 향한 발언 無
지난해 11월29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29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이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크게 만족했다고 북한매체가 전했다. 

이는 포병부대 훈련으로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이 전일인 2일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의 화력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김정은이) 직접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이 미사일을 직접 운용하는 전략군에서 발사한 것이 아닌 포병부대 훈련용이란 점을 확인해 준 것이다. 그러나 방사포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통신은 김정은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자기의 화력 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돼 있는 것에 대만족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사된 방사포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전날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며 “초대형 방사포가 맞다면 이미 지난해 ‘19분에서 3분, 3분에서 30초’까지 단축한 연발 사격 시간을 또다시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1월28일 초대형 방사포를 마지막으로 발사할 당시 ‘시험사격’의 표현을 쓴 것과 달리 이번 발사는 포병부대에서 직접 훈련을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시험이 아니라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욱이 이번 훈련에는 240mm 방사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 매체가 이번 훈련 과정을 보도하며 대미·대남을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으며 군사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정기 훈련 정도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의 이번 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집중되지 못하는 군 내부 및 북한 사회를 결속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정은은 훈련 현장에서 군인들을 격려하며 “훈련 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도 주문했다.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이번 훈련은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수행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총력을 펼치고 있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 총참모장도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참관한 것과 달리 김정은은 마스크 없이 훈련을 지도해 눈길을 끌었다. 

vietnam1@shinailbo.co.kr